계단은 도시의 호흡을 만드는 구조다 계단은 단순한 이동 통로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공간과 관계 맺는 가장 원초적인 형태의 리듬이다. 엘리베이터가 수직 이동을 ‘즉각적 기능’으로 바꿔놓았다면, 계단은 여전히 ‘과정의 경험’을 남겨둔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사람의 심박수는 자연스러운 패턴을 따라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며, 이는 곧 도시 속 ‘인간적 리듬’을 만든다. 계단은 인간의 신체와 공간이 직접적으로 교감하는 구조물로, 오르내림의 동작 속에서 우리는 도시의 중력을 체험한다. 물리적 거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심리적 속도감이다. 계단은 우리로 하여금 ‘도시의 속도’ 속에서 잠시 호흡을 조절하게 한다. 이 느리고 반복적인 리듬 속에서 인간은 도시의 빠른 흐름 속에서도 자신만의 템포를 되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