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로 구성되는 도시의 정체성도시의 소리는 단순한 배경음이 아니다. 그것은 도시가 지닌 정체성과 분위기를 구성하는 하나의 ‘감정적 지형’이다. 사람들은 눈으로 도시를 기억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소리를 통해 특정 장소의 감정을 더 뚜렷하게 떠올린다. 지하철이 들어올 때 발생하는 금속성 마찰음, 횡단보도 버튼의 짧은 전자음, 새벽 시장에서 섞여 나오는 상인들의 목소리까지 모두가 도시의 무의식적인 리듬을 만든다. 도시의 소리풍경(soundscape)은 공간을 인지하는 방식뿐 아니라, 사람의 심리적 안정감과 스트레스 수준을 결정한다. 소음이 아닌 ‘도시의 소리’는 인간의 감각을 자극하며 무의식의 장면을 만든다. 특정 장소에 들어섰을 때 들리는 고유한 소리는 그 공간의 분위기를 규정하는 가장 즉각적이고 직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