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의 굴절이 만들어내는 본능적 긴장감도시의 골목은 단순히 건물 사이에 놓인 통로가 아니라, 사람의 감각을 날카롭게 만드는 심리적 구조물이다. 그중에서도 직선이 아닌 ‘굴절된 골목’은 인간의 본능적 반응을 끌어올리는 특수한 공간이다. 굽은 형태와 보이지 않는 끝은 시각적 정보를 제한하고, 전망이 차단되며, 방향성에 대한 판단을 흔든다. 사람의 뇌는 예상 가능한 구조를 선호하는데, 굴절된 골목은 이 예측성을 깨뜨리면서 미세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이는 위험 때문이라기보다는 ‘확실하지 않은 공간’에 대한 본능적 경계의 작동이며, 인류 진화 과정에서 생존과 관련된 감각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보행자는 굴곡의 모서리를 지날 때 무의식적으로 속도를 조절하거나 주변을 더 세밀하게 살피며, 이는 공..